산행기

하늘이 말리는 응봉산(999m)용소골 밑진 장사 이야기

월매스 2008. 12. 15. 15:28

하늘이 말리는 응봉산(999m) 용소골 밑진 장사 이야기.


응봉산은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 봉화군 울진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덕구온천 때문에 알려 졌지만 때묻지 않은  비경의 계곡이 많은 명산이다.


80년대 초 융창 장주현 사장과 그일행이 덕구온천 원탕 에 텐트치고 여름휴가를 보내자는 제의를 개인 사정으로 받아드리지 못하여 응봉산과의 조우를 뒤로했고,
낙동정맥 2차때 답운치~진조산~삿갓봉~용인등봉~석개재 구간에서  잔디밭 식구들과  덕구온천으로 이동 온천욕을 즐길때 응봉산을 하산 뒷풀이 중이던 "울산 산악회"팀을 만나 응봉산 산행 기록과 지도를 얻어 덕구온천에서 1박하고 응봉산을 치고 싶은 욕망을  뒷날 출근 때문에 억제하고 후일로 미룬것이 응봉산과 만남이 또 몇년이 흘렀다. 


2008.8.14/15일 "산수산악회" 응봉산 용소골 무박 산행을 20일전 1등 신청 산행비 납입후 20여일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나의 응봉산에 대한 애정은 남 다르다.

그런데 응봉산은 나에 대한 애정을 그리 달과와 하지  않나 보다.
8월 14일도 그렇다.2목회모임이 양재에서 저녘 8시에 잡혀 있는 날인데, 친구 나승진 세무사가 갑작스런 점심 초대를 한다. 공덕동 "강진 수산"에서 승진,정화,형준,충회,허융,창랑 6인 친구가 만나 감성돔 안주로 점심을 거하게 한다.
간신히 빠져 나와 산행 준비하고 양재역 "돌판위 김치 삼겹살 집"에서 낙동정맥1차 산울림 산악회때 만나 호남정맥 잔디밭 산악회에서 결성한 "이목회" 친구들 길동석 원장님, 홍순학 원장님, 김중욱 선생님, 정매열여사님,박정자여사님 과 만나 한담과 술잔을 나누고 10;25분 나의 응봉산 산행을 배려해  좀 일찍 자리를 파하고 헤어져 밤10;50분 신사역 에 도착한다. 

 

환전소 앞에는 산꾼들로 북적 거린다.무박 25,000원 싼 산행비 때문인지 대원이 90명 조기 마감이다. 3일 연휴 탓에 "수지" 차고지 로부터 관광버스가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다.서로 먼저 탈려고 아우성이다.(4명이 보조 의자에 앉아 가야 하는 탓인지? 1대의 버스가 더늦게 도착한 탓인지?) 대장은 제주도 한라산 가고 사람 좋은 임시 대장 박대장 1사람이 90명을 인솔하니 걱정된다. 결국1시간 10분이나 늦은 8월15일 0;10분  서울을 출발한다. 막힌 고속도로 탓에 6시간이나 달려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온정동 옛재에 예정보다 2시간20분이나 늦은 새벽 06;20분  도착한다.

 

강원도 들어 서면서 내리던 가랑비가 폭우로 변한다. 어쩔수 없이 버스 안에서 20여분 갇혀  비 그치길 기다린다.박대장 이버스 저버스 옮겨 다니면서 의견 조율 위험한 용소골 산행을 포기하고  응봉산 산행후 원점 회귀 산행으로 결정한다. 일기예보는 비온다 안했는데 ..... ! 비에대한 준비를 전혀 안한 상태라 걱정된다.비가 좀 잦아든 틈을 타  베낭 카바 씌우고 스틱 조정하고 무릎 보호대 차고 06;50분 산행 시작이다.

 

나무계단 오르니 완만한 오르막 잘 발달된  넓은 등산로다.여름 비가 계속 추적 추적 내린다. 경치를 구경 할수 없어 아쉽다.그나마 등산로 주변의 잘 큰 낙락 장송 소나무가 유일한 위안을 준다. 이정표 표지석이 드문 드문 세워져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묘지를 지나고 1시간 정도 오르니 본격적인 응봉산  오름길 등산로다.바위 암릉 길도 나오고 깔딱 고개도 있고  장님 우중 산행 이지만 아기자기한 응봉산 산행이 맛있다.  민씨묘를 지나고 두번의 헬기장을 지나니 응봉산 정상(999m)이다.9;00분 응봉산 정상에선다.정상석이 우뚝하고 보호 철책으로 보호 되어 있다.


 멀리 토산. 면산. 삿갓봉. 용인등봉.백암산, 일월산. 통고산등 낙동정맥의 연봉을 볼수 없으니 아쉽다.  서쪽의 보리골 갱이골 문지골, 북쪽의 삽십골 산터골 재량박골 을 내려 볼수없으니 허전하다. 무엇보다 아쉬운것은 예정된 용소골을 산행할수 없다는 것이다.폭포와 소가 많아 장관을 연출한다는 용소골! 비가 올경우 용소골 산행은 계곡의 물로 인하여 등산로가 물로 잠기고 ,계곡이 워낙 길고 협곡이어서 비가 올 경우 뿐 아니라 징후가 있으면 산행을 포기해야 한다.왜냐 하면  계곡 사방이  절벽이라 폭우가 닥쳤을 경우 피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날씨가 좋더라도 로프없이 통과 하기 힘든 구간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달래고 "산이 어디 도망 가는 것 아니기에" 다음으로 미루고 되돌아 선다. 원탕 온정골로 하산 지점을 잡고 싶었는데 박대장 이야기가 폭우가 오면 더 위험 하다고 겁주는 바람에 왔던 길 옛재 능선 길로 돌아선다. 어느 가을 온정골을 거쳐 용소골로  하산 길을 잡아 다시 와야 겠다.
30여분 하산 하니 대원들이 오르고 있다. 비가 좀 줄어 들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행들 이야기가 정상에서 점심 먹고 용소골 산행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고 하여 또 되돌아 정상으로 따라 가다가 뒤의 박 대장 만날때 까지 더 하산 하여 그의 결정을 따르기로 한다.  미적 거리는 박대장의  흐릿한 결정을 뒤로 하고  덕구온천에 10;30분 하산 완료한다.3시간 40분의 응봉산 산행을 마감한다.

 

같이한 띠동갑 김(?)선생과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추기고 간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시간을 죽이다가 운전기사 잠 깨울까  조심스럽게 사모에게 차키 부탁 갈아입을 옷 꺼내 호텔 지하 대중 온천탕에서 시간을 보낸다.

5시간30분의 기다림 끝에 오후 4;00분 덕구 온천을 출발 밤 10;30분 신사역에 도착. 집에오니 밤11;30분이다. 비오는 날 산행 3시간 40분을 하기위해 왕복 12시간30분 버스타고 5시간 30분 기다린
밑진 장사를 한 응봉산 용소골 산행을 마감한다.밑진 산행 중에도 무박 산행비 치고 싼 25,000과 옆자리 짝 안산 "가희"님의 청아한 이야기가 위안이 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