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부드러운 산 맹현봉(孟峴峰)1,214m 에 다녀온 이야기

월매스 2010. 9. 6. 23:44

부드러운 산   맹현봉(孟峴峰)1,214m 에 다녀온 이야기

2010년 09월 05일(일), 날씨; 맑음, 산행 거리; 12.5km 산행시간; 약5시간







강원도 홍천군 내면, 인제군 상남면에 소재해있는 맹현봉(孟峴峰)은 우리나라 최후의 오지라는 강원도 심산유곡으로 내린천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 방태산 동쪽에 개인산(1,341m)과 마주하고 문암동계곡을 사이에 두고 문암산(1,146m)과 마주한 오지의 산이다.

 

맹현(孟峴)이라는 고개가 서울의 종로(현재의 가회동)에도 있었다고 하며 이 이름의 고개가 그리 험한 고개가 아닌 것처럼, 이곳 맹현봉도 그리 험한 산이 아니다. 맹현봉은 흙산으로 부드러운 산이다.

 

"맹현봉"을 "맹맹한 봉우리"라는 의미에서 <맹한봉>이라 불리우던 것을 한자로 옮기면서 맹현봉(孟峴峰)으로 옮기지 않았을까? 독하지 않고 순하여 맹맹한 봉우리. 선조들께서 지명을 한자로 옮기면서 좋은 뜻의 맹현봉으로 명명한듯하다.

 

정상에 이르는 북릉이나 정상이후 남릉은 넉넉하고 포근하여 참 좋다. 계수동 계곡이나 운니동 계곡은 사납지 않은 순한 계곡이다. 넓지는 않지만 작은 폭포와 소가 많이 있는 수량이 풍부한 아름다운 계곡이다.

 

2010.09.05(일) 07;00 사당역에서 안내산악회W 버스타고 춘천 고속도로 빠져나와 홍천지나 내촌을 거쳐 상남 지나 내린천 미산계곡에 들어서고 계곡따라 이어지던 길은 칠전동과 남전동, 계수동 삼거리에 W산악회버스 09;56 도착한다.
















0km 0분[칠전동/계수동 3거리 이정표]

간단한 산행 준비후 차도 버리고 우측 계수동안내입간판(칠맛 남쪽에 있는 마을로 앞뒤가 기암 절벽으로 형성된 곳으로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다/2008.11.20/참살기좋은마을/미산리) 서있는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길을 이어가니 길은 차츰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계수동계곡의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콸콸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린다. 임도 따라 호젓한 산골 풍광을 즐기면서 산행을 시작한지 약 40분 임도는 끝나고 석축으로 쌓아 올려 개간한 매밀 심어둔 밭이 나온다. [2.5km][40분]










2.5km 40분[ 석축으로 쌓아 올린 밭]

석축 밟고 올라 석축 위 밭 가장자리 길을 진행 하여 밭 가장자리 길이 90도로 꺾어 지는 지점에서 좌향 개울 건너 희미한 산길로 접어든다. 촉촉이 젖은 풀잎과 숲이 주는 상큼한 내음이 가슴속 깊이 스며든다.

울울창창 우거진 원시림을 희미한 길을 따라 걷는다. 이끼 투성이의 바위와 나무길을 헤치면서 산길을 이어간다. 부드러운 오름길 올라 주능선 안부 매재에 선다.[2.0km][50분]

 

 

4.5km 90분[매재]

(cf 직진하여 고개 넘으면 속사골 방내리 향이다.) 90도 좌향 완만한 능선 오름길 오른다.

천상의 화원이다. 봉에 오르고 능선 진행 하면 헬기장 이다. 넓고 둥글고 포근한 능선길이 좋다. 헬기장 지나 앞에 보이는 봉에 오르면 정상의 공터(1214m) 2번째 헬기장에 도착한다.[1.5km][45분]

























6.0km 135분 [맹현봉 정상 1214m]

헬기장 바닥 표시가 야생화와 관목들에 가려져 있다. 정상 공터(헬기장) 주변을 둘러싼 나무들 위 맑고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흐르고 있다.

 

삼각점 (현리 24/1989년재설)이 반긴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은 특히 넓은 공터를 형성하고 있어 더욱 전망이 좋다. 저산이 방태산/ 구룡덕봉/ 개인산/ 침석봉 줄기이고, 저산이 문암산이고, 저산이 오대산/ 계방산 줄기이고, 저산이 가마봉/ 백암산이다.

준비해간 비닐 코팅 정상 표지판 걸고 증명사진 남긴다. 그리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부드러운 남릉 능선길은 키작은 산죽길로 변한다. 산죽밭에 자리깔고 약 15분간 점심겸 간식시간 갖는다.

 

급경사의 하산길을 이어간다. 하산길에서 더덕도 몇뿌리 수확하고 싸리 버섯도 수확한다. 등로는 비교적 양호하다. 능선 따라 가던 길이 90도 좌향 트레바스 등로에 붙는다.  주의해야할 지점이다.

 

능선길 따라 오르내리니 90분 정도 지난 지점에서 판독이 안되는 삼각점 만난다. 여기서 직진 길 버리고 우향 내림길 내려선다. 개울 건너고 정상에서 약 150분 후 운리동계곡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고 억새밭에 들어선다. 길없는 억새밭을 100m 정도 적당히 치고 내려서면 밭이나오고 수레길 임도 만난다. 수레길 임도 따라 내려서면 콘크리트 포장 임도와 다리 만난다.[5.0km][135]













11.0km 270분[운리동계곡 다리]

입산 금지 표지판 서있다. (역 산행시 다리건너 입산 금지 표지판에서 우측 임도 따라 오르면 밭이 나오고 길없는 억새밭을 통과 하면 좌측으로 계곡 건너 길 만나고 능선길로 이어진다. 계수동 쪽이 부드러운 하산길이니 운리동 쪽을 등산로로 잡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 다만 등산로 초입 찾기가 쉽지 않겠다.)

임도 따라 운리동계곡은 커다란 암반과 소(沼), 폭포가 어우러져 수려한 골짜기를 이루어 사방으로 뛰어난 경관을 갖추고 있다. 계곡옆 임도길을 따라 내려오니 가끔씩 멋있는 산장(안깨산장)이 나타나고 얼마안가 <호랑소>지나 446번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서 살둔천을 가로질러 살둔마을에 14;56도착 산행 마감 한다. [1.5km][30분]




























12.5km 300분[살둔마을]

살둔지역은 조선시대에 세조의 집권에 반대하고 단종복위에 가담한 사람중 일부가 훗날을 기약하며 내린천을 거술러 올라와 머물던 곳이라고 한다. 또 동학혁명당시 관군에 쫓긴 사람들이 숨어든 곳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도 일곱군데의 피난처인 “삼둔 사거리”중 한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난리를 피하고 화를 면할수있는 삼둔사거리가 모두 살둔을 중심으로 인근에 있다. 홍천군 내면의 월둔 달둔 살둔이 삼둔이고,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연가리 곁가리 명지가리가 사가리다. 특히 살둔계곡의 물은 천연기념물인 어름치와 열목어가 서식하는 1급수를 자랑하고 있다. 광원리에서 6km거리인 살둔마을은 내린천 급류가 바위벽에 부딪히며 흘러가다 만든 자궁속같이 아늑한 터다.










버스에서 옷가방 들고 내린천 거슬러 올라 갈대밭 지형 지물이용 풍덩 알탕하고 새옷 갈아입고 내린천 변 바위에 앉아 준비해간 얼린 캔맥주로 건배하고 남은 얼음에 머루주 칵테일하여 마시니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 W산악회표 풍성한 반찬에 밥 배불리 먹고 막걸리와 머루주 칵테일 소주로 뒷풀이 하고 귀경길에 오른다.

 

추석 벌초 인파 차량 많아 도로 막혀 아신역에서 전철로 바꿔타고 일찍 서울에 도착 손님많아 번호표 받아 20여분 기다린 곱창집에서 곱창 굽고 캐온 더덕 짖이겨 더덕향 풍기는 소주로 뒷풀이 하고 집도착 샤워하고 짐정리하고 수확해온 싸리 버섯 삶아 손질해두고 행복한 잠자리에 든다.

 

등산지도1

등산지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