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숲속에 속살 드러낸 수정같은 미천계곡 깊숙히 숨어있는 조봉(祖峰1,182.3m ;강원 양양군 서면 미천리) 산행기

월매스 2010. 8. 9. 23:47

숲속에 속살 드러낸 수정같은 미천계곡 깊숙히 숨어있는 조봉(祖峰1,182.3m ;강원 양양군 서면 미천리) 산행기

산행일자; 2010년08월08일(일) 날씨; 맑음 산행거리; 13.44km 산행시간; 4시간45분

 


 





 

백두대간 응복산에서 구룡령 사이 1000m가 넘는 약수산 가기전 1280m봉(아미봉)에서 대간길을 버리고 북쪽으로 능선을 타면 <암산1,152.7m>이고 응복산에서 북쪽능선을 타면 <조봉1,182m>이며 두 산 사이에 수정처럼 아름다운 계곡이 미천계곡이다. 비경의 계곡 미천골을 사이에 두고 좌측으로는 조봉(1182.3)과 우측으로는 암산(1152.7)이 우뚝 솟아 있다. 두 산은 직선거리로 4km 조금 넘는 거리이다. 그러나 두산을 연계하여 능선을 타고 산행한다면 25km 이상의 긴 거리가 된다.

 

2010.08.08(일) 07;30분 천호역을 출발한 산악회 버스가 홍천 ,상남, 현리를 지나더니 뜬금없이 진동리로 들어가 [조침령]을 넘는다. 당연히 [구룡령]을 넘으면 [암산]을 먼저할 계획도 있었는데 조봉 산신령이 눈치 챘는지 조침령을 넘게해 산행기점 [황이교]에 11;14분 세운다.

 

 



 










0km 0분[황이교]

미천골로는 대형버스 진입이 불가능하기에 대개의 경우 트럭을 이용하거나 작은 승용차로 이동하여 조봉 산행 깃점이 되는 제2야영장 까지 가서 조봉 산행을 한다.

그러나 생애 언제 다시 미천골을 밟을수있을까 싶어 미천골을 따라가며 11;16분 산행 시작한다. 말복의 무더위와 따가운 햇살, 그리고 좁은 길따라 승용차들이 간신히 교행하는 틈을 비집고 미천계곡 따라 걷는 산행은 성가 스럽지만 모든 것이 마음 먹기탓. 자유로운 그래서 한없이 터진 세상을 걷는 것이 마냥 즐겁다.

 

미천골은 사이사이 시멘트로 포장된 구간도 제법되지만 길고긴 비포장 임도를 그대로 둔 채 미천 계곡을 끼고 그 유명한 “불바라기”약수터 위쪽 까지 약20여km 이어진다. 어차피 통과 해야할 구간이기에 속보로 걷는다. 10여분 후 매표소(입장료\1,000원.산악회 부담) 통과하고 야영장으로 오른다. 계곡을 휘감아 돌아 암반위에서 뛰어내리는 물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계곡의 양 쪽으로 다양한 수종의 천연 활엽수림이 우거져 있어 지루한줄 모르고 걷는다. 선림원지다.[2.0km][25분]













2.0km 25분[선림원지]

1000년 더 지난 세월 저편에서 신라  법흥왕시대의 수도승이 모이던 도량이었다는 선림원지다. 옛날 큰 절에서 밥을 짓기 위해 쌀 씻은 물이 계곡으로 하얗게 흘러내려 미천골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장대한 석축 위에 있는 약3,000평의 절터에 4점의 보물(제444호~447호인 ‘3층 석탑’, ‘석등’, ‘홍각선사탑비’, ‘부도’)이 자리잡고 있다는데 갈길이 바빠 눈팅만하고 통과한다.

선림원은 804년경에 창건되었으며, 그 후 홍각선사가 선림원에 살았던 때 또는 그가 열반한 직후에 대대적인 중창불사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되며, 10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대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말미암아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다.

 

선림원은 현재의 보물 4점보다 1948년에 출토된바 있는 ‘정원 20년(804) 명문’이 있는 신라 범종이 더 유명하다. 이 종은 상원사 범종, 에밀레종과 함께 통일신라 범종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유물이다. 월정사에 옮겨 보관하였으나 한국전쟁 때 파괴, 현재는 일부 파편만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선림원지를 지나 숲이 거느린 짙은 계곡 안쪽에 촉촉한 이끼 사이로 수정처럼 맑은 물이 쏟아지는 서늘한 폭포가 곳곳에 숨어 있고 매끈하면서도 널찍한 암반을 타고 비단결 같은 옥수가 흘러내리는 계곡을 끼고, 신비감 넘치는 깊은 산 깊은 골을 쳐다보면서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새로운 풍광의 골짜기가 반겨준다. 제1야영장도 지나고 어느새 본격적인 산행 깃점이 되는 12;17분 제2 야영장이다.[4.0km][35분]



































6.0km 60분[제2 야영장]

여명님과 땀 식히면서 물 한모금하고 일행들 기다린다. 곧 술술님 도착하고 좀전에 차 얻어 타고 미천골정으로 간 파노라마님과 미나미님께 통화해 중도에 Back하여 (M산악회 회원들이 미천골정에서 역 산행 시작으로 우리팀 산행들머리에 약간의 혼선이 있어 약15분정도 보냈다.)

 

12;35분 좌측 계곡을 따라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넘어져 누어있는 “조봉 등산로 푯말”에서 잘 다듬어진 계단길 밟아 오르니 계곡길이 이어진다. 계곡은 작으나 절경의 연속이다. 희미한 등산로 곁으로 가뭄 때문에 수량은 적지만 크고 작은 폭포 나타나고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비경이다.

 

계곡길이 시작되면서 이정표(제2야영장 0.5km/ 조봉2.27km)만나고 ,계곡길이 끝날 즈음 이정표(제2야영장0.88km/ 조봉1.89km) 만나  등산로는 오르막 길로 변한다. 지그재그 오름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서너 차례 굽이를 이정표(제2야영장1.29km/ 조봉1.47km), 이정표(제2야영장1.74km/ 조봉1.03km) 통과하면서 극복하니 비로소 지능선이다. 지능선에서 부터 정상까지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처음부터 잘 다듬어진 등산로 따라 이정표(제2야영장1.85km/ 조봉0.92km)를 통과하면 드디어 “정상 까지 0.5km” 이정표 통과하고 이정표(제2야영장 2.52 km/ 조봉25m) 만나고 조금 오르면 14;32분 조봉 정상에 선다.[2.77km][135분]




















 

8.77km 195분[조봉 정상]

정상은 10여평 정도의 공터에 표지석은 없고 조봉(祖峰)이라고 적힌 철판 정상 표지판과 흙과 잡초에 가린 삼각점이 반긴다. 조봉의 조는 새조가 아닌 할아버지 조다.

 

 잡목으로 둘러쌓여 있으나, 그래도 시야가 트여 백두대간 및 주변이 조망된다. 설악산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조봉에 오른 보람을 만끽하게 한다. 화채능, 대청, 중청이 모두 선명한 것이다. 아울러 오대산쪽... 노인봉과 황병산이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증명사진 남기고  정상에서 응복산 능선으로 조금 비껴서서 즐거운 간식시간 20여분 갖는다.

 

14;42분 하산은 이정표(제2야영장 2.52 km/ 조봉25m)까지 Back하여 좌측 부드러운 능선을 탄다. 991봉으로 내려서는 길은 전형적인 육산 등산로가 폭신폭신하다. 유순하고, 폭신거려 걸으면 걸을수록 싱싱한 수목의 기운을 받아 오히려 펄펄 기운이 나는 길이다. 표고 버섯도 작은것 큰것 포함 몇 개 수확한다.

 

하산길은 제법 길지만 그 길을 걷는 동안에는 잠깐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정표(조봉1.25km/ 미천골정 2.12km),이정표(조봉1.94km/ 미천골정 1.42km),이정표(조봉2.33km/ 미천골정 1.04km),이정표(조봉3.01km/ 미천골정 0.36km) 따르다 보면 바윗길도 나타나고 ,금강송 숲도 만나고 , 계단길 따라 잘 정비된 길 내려서면 왼편으론 제법 심한 경사를 이루다가, 미천골정에 내려선다. [3.37km][75분]






12.14km 270분[미천골정]

계곡 옆에 아담한 정자가 반긴다. 임도 내려서 우향 임도 따른다. 원시의 숲, 그 숲이 끝나가자 다시 비경의 미천계곡이다. 절경이 아닌 곳이 없다. 작은 폭포들이 속출하고,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신비스러운 소와 담의 연속이다. 원점 회귀 제2야영장 들머리에 선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감한다.[1.3km][15분]















13.44km 285분[ 제2야영장]

제2야영장에서 황이교 까지는 금산에 산다는 고마운 젊은 연인들 차에 편승 쉽게 6km를 이동 한다. 버스에서 옷 꺼내 계곡에 들어가니 소낙비가 퍼 붓는다. 어쩔수없이 옷입은 채로 알탕하고 버스안에서 새옷 갈아 입고 술술님 준비해온 캔맥주로 반가운 일행들과의 뒷풀이하며 산행 3락에 빠진다.





산악회 회원들 도착 가까운 음식점으로 이동 하산주 곁들인 늦은 식사 마치고 18;30분 출발 18;43분 구룡령에서 비온뒤 피어오르는 운해 감상하고 귀경길 버스안에서 쌍무지개 구경한다. 휴가철 국도 막혀 양평지나 아신역에서 하차 국철로 바꿔 타고 집도착하니 23;30분이다. 씻고 짐정리하고 세탁물 돌리고 24;30분 조봉 산행의 기쁨에 행복한 꿈나라로 간다.

 

산행지도1

 



산행지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