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최고봉메킨리

북아메리카대륙 최고봉 알래스카 메킨리(6,194m)원정

월매스 2008. 12. 15. 17:40

북아메리카대륙 최고봉 알래스카 메킨리(6,194m)원정 보고서


기록은 영원한 것이기에 사실에 근거한다. 다만 그 수용여부는  보는이의  몫이다.

1)살아서 돌아옴을 신께 감사한다.

 

[추위와 강풍]
메킨리(데날리)는  세계의 여러 산중에서 북위63도에 위취. 북극점에서 322km떨어진 북극권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알라스카의 중앙평원에 솟아있는 메킨리는 알라스카만과 베링해엽에서 불어오는 강풍과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한다.
영하 40도 혹한에서 시속60마일(시속 약100킬로메타) 강풍이 몰아치는 한밤에 삼중화를 신은채 텐트가 쓰러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써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기후변화는  극적이고 극심하다. 상쾌한 빙하길 산행이 금방 생존을 위한  눈굴을 파는 날로 돌변하기도 한다.혹한은 남극과 비교되고, 히말라야는  메킨리에 비교할때 열대지역이다. 때문에 메킨리에서 순간의 실수로  산악인은  동상에 걸려 손가락과 발가락을 잘라야 하는 비운을  당하기도 한다. 때로는 생명마져 영원히 묻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짐운반]
메킨리는 히말라야나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와 달리 "포터"가 없고 , "롯지"도 없다. 때문에 등반자는 손수 약 40kg무게의 짐을 운반 해야한다. 등반용텐트2동 메트리스 눈삽  피켈 스틱 안전벨트 하강기  클램폰 주마 로프등 [등반장비],쌀 누릉지 김치 젖갈 영양갱 자유시간 정관장 인삼 커피 녹차등 [먹을 식량과 간식] , 고어윈드자켓 오버트라우져 파일바지 자켓 우모복 상하의 고소내의류 속옷류 양발류   바라크라버 칼라반모자 오버미튼  텐트슈즈 썬글라스 고글등 [입을옷], 식수로 쓸 눈을 녹히고 조리시 필요한  개솔인 1인당 1갈론[연료],압력밥솥 칼 보온병 바나 코펠등[취사도구], 심지어 [변기통=CMC]까지도---.각자 약 20kg의 배낭을 메고 약 20kg의 눈썰매를 끌어야 한다. 2,200m 랜딩포인트에서부터 5,300m 메킨리 빌리지 하이캠프 까지 16일간 먹고,자고,등반할 도구를  직접 운반해야 한다.
앵커리지에서 자가용으로 2시간 30분을 이동하여 "탈키티나"에 도착 입산신고후 비행장 격납고 창고바닥에서 1박한후 경비행기로 35분정도  이동하여 착륙한 곳이 만년설과 설산뿐인 "랜딩포인트"다. 이곳부터 카고백은 눈썰매에 단단히 묶고, 베낭은 짊어 지고,  삼중화에 설피를 신은채 메고 끌어야 하는 중세 아프리카 노예의 고행길이 시작된다 .
자연보호 정책인줄 몰라도  세계 최첨단 문명국가 미국 땅에서  짐만이라도 4,200m 메킨리 시티 까지 운반해줄 헬기는 없는가? 숙박시설은 고사하고 변기통까지 메고가서 사용하는 원시는 누구의 발상인가?

 

[화이트아웃]과[클레바스]
메킨리의 5월과 6월은  밤이 없다. 항상 훤한 낮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기후 상태 변화는  천지가 모두 백색으로 변하여 1m 앞도 안보이게 되어 방향 감각을 잃어 버리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나타난다.휘몰아 치는 바람과 함께 습기와 진눈개비, 폭설은 한 발자국을 옮기기가 겁난다.날씨가 급변하면서 강한 바람이 모든것을  얼어 붙게한다. 마치 영혼의 깊은 곳까지도 얼어 붙게한다. 이때 정신력이 혼미 해지면서 동상에 노출 되고  "클레바스"에 빠지는  위험에 봉착되기도 한다.
"클레바스"에 빠지거나 추락시 안전을 위하여 대원들은 20m간격으로 안자일렌으로 확보하지만 상황에따라서는  동료대원을  영원히 클레바스에 묻기위해 자일을 잘라야 할지도 모른다.클레바스에 빠져 죽으나 눈사태 지역에 함몰되어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 심정으로 "윈디코너" 설사면에
                                        1
부득히 비상 텐트를 치고  화이트아웃이 거치기를 기다렸다. 이틑날 위험한 곳에 쳐진  우리 텐트를
보고  하산하는 외국인들이 남의 속도 모르고 손가락질을 한다.

 

2)한국메킨리우정원정대(KOREA MCKINEY FRENDSHIP EXPEDITION)
Summit은 실패 했지만 후회는 없고,남은 생애에 다시는 메킨리 원정대에 참여 하지 않겠다.

 

[제1일]2006.05.16. (화)
  AM10:00인천공항 3층 K 카운트에  메킨리원정대 [공식명칭;한국 메킨리 우정 원정대=KOREA MCKINEY FRENDSHIP EXPEDITION] 원정대장; 배 창랑(62세) 등반대장;홍순학(49세) 장비/식량; 최종기(45세) 산행 가이드;박혁수(41세) 4인(후원;사단법인 대한 산악연맹)이 만난다.
간단한 짐 정리를 마치고 12;30분 출국수속, 13;05 보딩,14;00이륙, 10시간 45분후  현지시간 07;45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공항 대합실에서 2시간 대기후, 2시간20분 비행  12;35 시에틀에 도착 시에틀 다운타운에 가서 시내구경도 하고  김치찌개($7.55)도 사먹고 공항에 돌아와 실컷 낮잠을 잔후, 20;45보딩, 23;50분 알라스카 앵커리지에 도착한다.한 밤중인데도 모든것이 훤한 백야의 세계다.  서울 떠난지 28시간 35분이다.Alaska Travel & Setvice Center   Rocky k. Kim(Tel;1-907-222-4001 Fex;1-907-222-4011 Toll-Free;1-888-785-401  Rocky@AlaskaAsia.com 한국명;김경록)의 공항영접과 그의 차로 이동   ROADWAY INN에 여장을 푼다.

 

[제2일]2006.05.17. (수)
기상;08;00  아침식사;10;00 등산 장비점(AMH, REA)에 이동 11;00 산행준비물(설피 ,아이젠, 고글, 메트리스, 오버 미튼, 행동식)을 구입하고  14;00 TWIN DREGON(한국 남원 출신 여사장님과 조카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15년 전통을 자랑하는 저렴하고 친절하고 깨끗한 식당임. 손님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많음)에 들려 몽고리안 바베큐 와 뷔폐로 오랫만에 푸짐한  점심을 먹는다.닭 날개가 맛있어 30개를 먹어 치운다.  19;00 저녘도 TWIN DREGON에서 해결한다.

 

[제3일]2006.05.18. (목)
기상;06;00 .아침식사;07;00쌀밥에 된장국. 김 경록씨 차로 메킨리산행 관리사무소가 있는"탈키트"로 출발;10;15. 2시간 30분 이동 하여 관리사무소에 입산신고를 끝내고 관리사무소에서 시행하는 메킨리 산행 교육을 1시간 받는다(13;30).점심을 햄버거로 해결하고 HUDSON공항에 도착 대기중 한국팀(부천 바우 산악회) 3명을 만난다.
날씨 때문에  경비행기가 안뜬다. 저녁은  식은 밥으로 때우고  비행기 격납고에서  메트리스 깔고 하루밤을 노숙 한다.

 

[제4일]2006.05.19. (금)
기상;06;45. 날씨 비교적 양호 하다. 아침 식사후  짐 정리하고   경비행기 출발 11;00. 태고의 만년설이 쌓여 있고 모든 것이 백색 세계인 랜딩포인트(L.P=2.200m)에 착륙(11;30).
눈썰매에 짐 묶어 싣고  12;20 드디어 메킨리 원정 첫 발을 내 딛는다. 약 1시간 정도  내리막 길이다. 썰매가 무게 중심이 잡히지 않아 자꾸 뒤집혀 진행이 어렵다. 짐도 무겁고 썰매도 속 썩히고   곳곳에 "클레바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초반부터 기가 죽는다.
 "밀레" 삼중화에 "설피"를 착용하고  20kg 베낭을 메고 20kg 눈썰매를 끌으면서  운행하는 것은 지옥행이다. 100만원대의 3중화도 결국 양쪽발 복숭아뼈 아래 심각한 물집을  만들어 한 발자국을  움직이
                                         2
는 것이 고통이다.

6시간 15분을 이동하여 C1( Camp 1=2.350m)에 도착 (18;35). 텐트치고,발 치료하고, 저녘 먹고 ,메트리스 깔고, "발렌드레"침낭속 잠자리에 든다.

 

[제5일]2006.05.20. (토)
기상;07;00. 아침시사;09;00. "화이트 아웃"현상과 밤새 눈이 내려 출발이 지연된다. C1=2,350m 출발;12;30. 급경사 완경사 급경사의 반복길을  걷는다. 모든것이 백색이다.물집난 곳에 여자 생리대를 붙여 마찰을 줄여 보지만  통증이 만만치 않다. 마비 되기를  기다리며 계속 걷는다. 세계적 신발 "밀레 3중화"가 이럴줄은 미쳐 몰랐다.어떤 경우에도  새 신발일 경우 충분히 발에 익숙하게 하여 산행길에 올라야겠다. 상표와 값을 너무 믿은 내 잘못이다.서양인의 족형과 한국인의 족형이 달라 평소 등산화(275mm)보다도 5mm 큰 UK10=280mm를  택했음에도 결과는 이렇다.
고난 끝에 18;10 C2=3,230m에 도착  설동 쌓고 텐트 친다. 산행시간 5시간 40분.

 

[제6일]2006.05.21. (일)
밤새 북극의 폭풍을 동반한 진눈개비가 내린다. 기상;07;00. 식사;09;00 강풍과 진눈개비가 11;00가 되어도 그치지 않는다. 진눈개비 속에 출발 준비  13;00 C2=3,230m를 출발한다. 급경사 길을  상처난  발목을  끌고 정신없이 운행한다.16;50 C3=3,580m에 도착  텐트 자리를 고르고 눈 브럭 담을 잘 다듬는다.1시간 정도 지나서 후미  박혁수님이 도착한다.  산행시간 3시간 40분.

 

[제7일]2006.05.22. (월)
날씨 맑음.기상;07;00. 식사 마치고(09;00)  지금까지 신고 왔던 설피를 1m 눈 구덩이를 파고  비상식량과 CMC(변기통)을  함께  데포 시킨다.이제 부터는 얼음 길 이므로 "설피" 대신 "클렘폰"(12~14발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산시 다시 사용해야 할 물건이기 때문에 데포시킨 위치를 쉽게 찾기 위해 표지기를 꽂아 둔다.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 CMC(변기통)을 데포한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
C3=3,580m를 출발 (11;00) 급경사길 다람쥐고개, 눈물고개, 사선고개(모터싸이클 힐)를 넘어 Windy Coner입구에 18;00 도착한다. 산행시간 7시간. 낙석 구간,눈 사태 구간에 부득이  목숨을 담보로 비박용 텐트를 친다."화이트아웃" 현상으로 방향을 잡을수 없고 "클레바스"에 빠져 죽으나, "눈사태"에 매몰되어 죽으나 죽는 것은 마찬 가지다 라는 심정으로  비박을 결정한다. 고도 4,100m 지점이다.
인간으로써 할수있는 최선을 다한 하루였다.클레바스에 빠져 죽는 경험도 한 메킨리의 매운 맛을 본 하루였다.


[제8일]2006.05.23. (화)
맑음. 환상의 날씨다.07;40 기상.  눈사태와 낙석 세례를 받지 않고 넘긴 밤과 메킨리의 여신께 감사 기도를 올린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한다.12;40 출발. 사면길은 짐운반 썰매를 끌기가  쉽지 않다.  자꾸 엎어진다.  엎어 지고 또 엎어진다. 눈썰매가 어퍼 지면 천길 낭떠리지로 굴러 떨어 질것 같아 많이 긴장하고 힘들어 한다. 곳곳에 클레바스가 입을 벌리고 있다.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15;40 C4(Camp4) 메킨리 시티(해발4,300m)에 도착한다.2시간후 17;40분 박혁수 전무가 도착한다.
젊다는 이유로 짊을 많이 배당 받았고 그 때문에 너무 고생하고 많이 힘들어 한다.
"메킨리 시티"라  하면 도시를 연상 하겠지만 세계 각국에서 온 산악인 텐트 약 60여동이  설치되고 철수되는  황량한 고산 빙원이다. 텐트 1동에  3인을 계산하면 인구 약 180명 정도 된다. 메킨리 시티에는 "레인져"가 상주하는 텐트가 있고, 병원동 텐트도 있다. 대변을 볼수 있는 합판으로 3면만 가린 간이
                                           3
화장실 (1곳은 좌식 변기, 다른 한곳은 합판에 구멍을 뚫은 와식) 2개가 있기도 하다.
메킨리 시티에서 보는  "호레이크" 봉과 "헌트" 봉이 너무 아름답다.
장기(3~6일)로 묶을 곳 이기에 텐트를 단단히 고정하고 눈 부럭도 잘  쌓는다.
고장난 발을 치료 받기위해 "레인져"가 운영하는 병원동 텐트을 찾는다. 소독만 하고 건조 시키라는 지시를 받는다.상처의 심각성에 "레인져"가 하산이나 등산이 어렵다고 권고 한다. 3일을 쉴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1일은 데포 시킨 짐을 찾으러 최선생과 박 전무가  쓸것이고 , 1일은 고소 적응 차 쓸것이다.
메킨리시티에서 동국대학교 OB팀 3인을 만난다. 머나먼 이국 땅  눈과 얼음 뿐인 혹한  땅에서  동포를 만난다는 것이 , 한국 말을 쓰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반갑다.
랜딩포인트와 C1에서  헤어 졌던 부천 바우산악회( KBS기자팀)을 다시 만난다. 이곳에 한국 사람이 10명이라 생각하니 마냥 쁘듯하다. 메킨리시티에  거주하는 사람은 국적을 불문하고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목적은 오직 하나 SUMMIT이다.

 

[제9일]2006.05.24.(수)
 기상 08;40.바람과 진 눈개비. "레인져" 병원에 들려 소독하고 치료 받는다. 아침겸 점심;12;00. 최선생과 박전무 데포해둔 물건 가질러 14;00 하산. 가는데 1시간 오는데 4시간 합계 5시간 걸려서 19;00그들이 무사히 그러나 초 죽음이 되어 도착한다. 윈디 코너 바람이 너무 세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나는 홍원장과 텐트에서 하루를 뭉갠다.
건대 OB팀도 "메킨리 빌리지"(해발5,300m)C5로 이동하다가 바람 때문에 되돌아온다.Crazy Wind 대단한 바람이다.사람을 날리는 바람. 한없는 바람.베링해에서 불어 오는 혹한은 모든 것을 얼어 붙게한다.

 

[제10일]2006.05.25.(목)
날씨 맑음. 기상;08;00.큰일 보고 식사 하고 하루를 고소 적응한다. 11시부터 안전 벨트 점검하고,피켈과  비너 챙기고, 주마링 연습한다.
내일 날씨가 좋으면 C5(5,300m)"메킨리 빌리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제11일]2006.05.26.(금)
바람이 너무세다. Camp4에서 또 하루를 뭉갠다. 바람과 타협을 못하고 있다.피켈을 박고,텐트 프라이를 눈 브럭으로 고정시킨다. 18;00경 "헌트봉"에 한국인 원정대 2인(인천 산악연맹소속) 조난 소식이다. "레인져"가 영어가 되는 한국인을 찾는다.강릉 강원예고 불어 선생인 최선생이 4원 체계 연락망을 통해 그들의 구조를 지원하나 워낙 날씨가 나빠 헬기가 뜰수없다. 이 날씨에 그들이 생존 할수 있을지?  신 루트개발 목적으로 헌트봉에 오르려다가 실패 하고 변형 루트를 개척 하는 중 선등자가 바일을 잃고,후등자는 로프를 갖고 있으나 부상이고 상호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다음날 09;00에 연락 하기로 하고 설동을 파고 비박을 지시 하는 것이 무서운 자연 앞에 인간이 할수 있는 전부다. 무사하길 기원한다.

 

[제12일]2006.05.27.(토)
바람이 미쳤다.50~60mph(시속 100m/h)다.이 날씨에 텐트 플라이가 바람에 견디고 있는 것은 어제 눈부럭으로 고정해 둔 덕분이다.다행이다. 외국인의 빈  텐트가 바람에 날려 클레파스로 날라 가버린 것도 목격된다. 텐트속에 있어도 진 눈개비가 어름이 되어 우수수 떨어진다 . Camp4에서 또 하루를 헛되히 보낸다.(4일째다.)
"헌트봉"에 조난당한 한국인 2인은 24시간이 지났는 데도 클레파스에 비박한 상태로 생존 해 있다는 반
                                        4
가운 소식이다. 화이트아웃과 바람 때문에  헬리콥터가 뜰수 없으니 그들의 생환이 걱정된다.

 

[제14일]2006.05.28.(일)
Camp5=5,300m(메킨리 빌리지)로 이동 하는 날이다. 헌트봉 조난자들 무사히 구조 되었다. 의도된 조난 이라고 레인져들도 의아해 한다.헬기장 근처에 외상 하나없이 충분히 준비된 조난이라고---?어쨋거나 천만 다행이다.
 날씨가 맑아지는 오후 13;00 camp4(메킨리 시티)출발 한다. 완전 무장이다. 캠프5에서 정상 공격일, 예비일 , 하산일 포함 10일분의 식량과 연료,의류, 침낭, 텐트등이다.안자일렌 하고  50도~60도 경사의 "웨스트버트레스"의"헤드월"을 통과 하는 루트다. 고정 로프가 깔려 있지만 생전 처음하는 주마링과 피켈질이 쉽지는 않다. 6시간 30분 동안의 힘든 주마링 등반은 생에 최초의 힘든 경험이다.확보가 되어 있어 불의의 사고에도 안전은 보장 되지만  픽스 로프를 약 10m 간격으로 이동할때  확보에 주의해야 한다.
헤드월을 통과 하고도 만만치 않는 암릉 구간이 계속 된다. 하산길에 고상돈외 2인의 원정 대원들이 조난 당한 사고가 이해되기도 한다. 너무 힘들다. 사투라는 말 외에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맑던 날씨가  눈보라로 변하면서  너무 힘든 고행의 연속이다. 저체온 현상이 (하이포머) 느꼐져 우모복으로 보온 한다. 장갑도 우모 벙어리 장갑을 덧끼고 피켈을 사용하니 많이 힘들다.
천신만고 끝에 밤23;30분 10시간 30분의 길고 긴  빙벽길 암릉 등반이 끝이 난다.
텐트를 칠 힘도 없어 홍원장 ,최선생, 박전무에게 텐트 설치를 맡기고 먼저 도착하여 텐트를 완료한 부천팀에 인도 되어 그들이 주는  따뜻한 물과 숭늉으로 허기와 갈증을 달랜다.

 

[제15일]2006.05.29.(월)
Camp4 "메킨리 빌리지"는  텐트 약 20여동이 설치된 정상공격을 기다리는 세계 각국에서 온 산악인 60여명이  임시 거주하는  만년설 산속 작은 빙원에 설치된 마지막 정상공격 캠프이다.레인져가 몇명 상주 하지만 아무런 편의 시설이 없다. 이 때문에 CMC(이동 변기통)를  가지고 와서   대변을 본 후  비닐봉투에  언 똥을 4,200m 이하 클레파스까지 가져와 버려야 한다.  데날리 공원에서 모든 생활 쓰레기는  다 회수 하여야 한다. CMC통을 C3에 묻고온 탓에 대변을 보다가 홍원장이 걸려  뒷날 하산시 1인당$125*4인=$500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배설한 가장 비싼 똥값이다.

 날씨가 어제의 악천후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맑은  아침 날씨다.어제의 피로도 잊고  언제 이런 날씨를 만날수 있을까 하는 기쁨에  10;30 정상공격의 장도에 오른다. 출발부터 발의 상처가 심각하고 많이 불편 하다. 출발  1시간 만에 "데나리패스"전에 정상 Summit을 포기하고 C5(메킨리 빌리지)로 귀환한다.머리가 아프다. 정상은 쉽게 내주질 않는다. 갑작스런 악천후 때문에 최선생,홍원장, 박전무도 정상 Summit에 실패 하고 돌아온다. 약 5,700m까지 등반후 철수 한것이다. 부천팀도, 동국대학교OB팀도 모두 실패하고 캠프로 귀환한다. 내일을 기다린다.

 

[제16일]2006.05.30.(화)
오늘도 악 천후 속에  5,300m Camp5에서 날씨 좋아 지기를 기다린다.   밖은 화이트 아웃이다. 텐트속에서 하루를 뭉갠다.고소 때문에 하루 3알씩 타이레놀을 먹지만 머리가 아프다.고소와 먹거리 , 좁은 텐트 생활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대원들의 반응이 민감하다.정말 인간으로써  할짓이 아니다. 동물이나 가능할 것 같다. 왜 돈주고 사서 이 고생을 하는지? 하산이나 무사히 가능 할 것인지? 동상이나 걸리지 않을지?손가락과 발가락을 짜르는 불행은 안생길런지? 춥고 답답하고 피곤하고 권태롭다.


[제17일]2006.05.31.(수)
 오늘도 어제처럼  날씨가 Gas 차고 바람이 심하다. 동국대OB팀은 비행 일정 때문에 눈물을 흘리면서 정상공격을 포기하고  하산한다. 하산 하기도 쉽지 않는 날씨라  걱정이 앞선다. 젊고 유능한 산악인 들이라  안심하면서도 걱정된다. 모든 것이 합리적이지 못하고 옹색하고 거칠고 초조하다. 고소와 추위 때문에 이성이 마비되나 보다. 지루하다!춥다! 불편하다!짜증스럽다!

 

[제18일]2006.06.01(목)
날씨가 그런대로 쾌청하여 정상 공격의 마지막 기회다.바위산악회 부천팀중 2인이 02;00 어제 내린 눈을 럿셀하면서  정상 공격에 나섰다.우리도 04;00부터  준비를 진행 하는데 홍원장과 최선생이 정상 공격을 하고 , 나와 박전무는  하산으로 결정한다. 너무 날씨가 춥다. 결정된후 1시간 정도 지나 준비하던 홍원장이 정상공격을 포기하고 하산을 결심한다. 때문에 박전무와 최선생이 정상공격에 나서게 되고 ,나와 홍원장이 날씨 반짝할때 하산키로 다시 결정한다. 전부 하산을 하는 것이 순리이나, 최선생이 강원도 교육위원회를 염두에 두고 Summit을 고집하기 때문에 몸이 않 좋은 박전무가 정상 공격조에 08;00합류한다.몸 컨디션도 안좋은데 연맹 가이드로써 책임감이 무섭다.무사고를 기원한다.
나와 홍원장 , 그리고 바위산악회 부천팀중 1인 조종문씨는  13;30 C5=5,300m=메킨리빌리지를 출발 C4=메킨리시티로 하산을 서둔다.3시간의 힘든 하산길에 조종문씨의 도움으로 헤드월 고정 로프구간을 통과하여 16;30분C4=4300m= 메킨리 시티에 도착하여 여정을 푼다.고향에 온것같다. 병원에 들려 발 상처를 치료 받는다.상처가 덧나 속 살이 빨갛게 부었다.고통스럽다.

22;00부천팀 바위산악회 2인이 정상공격에 성공하고 하산한다. 그들의 정열에 큰 박수를 친다.그들 말에 의하면 우리팀 박전무는 중간에 포기하고, 바람 때문에 최선생도 정상 직전에 실패 했다고 한다. 아쉽다. 정상은 신의 영역인가 보다.새벽 04;00경 박전무와 최선생이 하산한다. 박전무 말에 의하면 최선생이 간곳도 정상으로 인정 된다고 한다. 축하를 보낸다.

 

[제19일]2006.06.02.(금)
짐 꾸리고 11;30분  C4=4,300m=메킨리시티를 출발 하산한다. 하산길의 눈썰매는 뒤에서 사람을 치기때문에 눈썰매를 앞에 보내고 운전하니 그도 쉽지않다. 눈 썰매가 제 혼자서 엎어지고 걸리고  동으로 서로 마음대로  움직이니 하산도 너무 힘들다.
Camp3에서 눈 때문에 표지기가 없어져 버려 데포 시킨 물건의 위치를 찾을수 없어 이곳 저곳 비슷한 곳을  파보았으나 보물 찾기다. 결국 데포시킨 물건(설피,CMC,비상식량등)을 찾지 못하고  힘만 빼고 하산 한다.Camp2를 거쳐 Camp 1에 도착하니 23;30분이다. 12 시간의 긴 하산 길이다.
눈보라 속에서 비상 텐트를 치고  끝없는 여정을 접고 추위속에 저녘을 때우고  발렌드레 침낭 속에 몸을 밀어 넣는다.

 

[제20일]2006.06.03.(토)
텐트 걷고 짐 꾸리고 설피를 잃어 버렸으니 부득히 크램폰 착용하고 09;30 Camp 1을 출발한다. 많은 여러나라 젊은  등산객들을 만난다. 그들의 고생길이 남의 일 같지 않다.말릴수도 없고---! 3시간 10분걸려 12;40 Landing Point에 도착 비행탑승 신고 마치고, 썰매 반납하고, 경비행기 기다리니,관광객들이 몰려와 사진 찍기를 청한다.관광객 눈에는 20여일 눈과 얼음속에 살다 온 내 몰골이 신기하게 보였나 보다.
14;00 Landing Point=2,300m를 이륙 30분 비행하여 사람이 사는곳  허드슨 공항에 내린다.레인져 사무실에 도착 하산 수속을 마친다.경기 산악연맹 우정 원정대 4인중 1인 최 종기선생은 Summit을 인정받고,홍순학 원장,박혁수 전무,그리고 배창랑 3인은 20.200피트 등정기록을 인증받는다.CMC(변기통) 불
                                       6
사용죄로 과태료 $500($125*4)을 고지 받는다.
17;00가이드의 승용차로 2시간 30분을 이동 앨러스카주 최대도시 앵커리지에 19;00도착 HOTEL에여장을 풀고 머리감고, 목욕하고,수염깍으니  사람같다.
19;00 Twin Dragon(몽고리안 요리포함 고기뷔페점=한구인 운영)에서 바우산악회 3인과 가이드초대 식사와 포도주를 대접한다.  살아 돌아온 기쁨과 정상 정복 축하와 도움받은 답례로 10인의 저녘 만찬 비용을 내가 쏘기로 하니 $175(약\150,000)이라 싸서 좋다.

 

[제21일]2006.06.04.(일)
사람이 사는 곳에서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고 사람이 자는 침대에서 쾌적하게 늦잠 자고 일어나니 더 없이 행복하다. 아침겸 점심을 교포가 운영하는  "경복궁"이라는 한식집에서 된장 찌개와 은어 구이를 먹는다.
저녘은 $180(1인당 $60*3인)에 킹크랩과 연어회를 포도주와 곁들여 맛있게 포식을 한다. 노닥 거리다 밤 2;00에 잠자리에 든다.

 

[제22일]2006.06.05(월)
골프를 하려 했으나 일행중 골프 하는 사람이 없어 (장비 랜트비;$40+fee$50, 왕복 교통비;$100) 포기하고 일행과 함께 쇼핑에 나선다. 장비점과 녹용 백화점에서 (등산장비;$230+녹용 백화점에서 녹용$400+ 화장품$30+AQU등산화$219=$879)  쇼핑하고 TwinDragon에서 21;00가이드 김경록 씨로부터 연어회를 대접받는다.
23;57앵커리지 공항으로 이동 짐 부치고 티켓팅 하고 출국수속을 한다.

 

[제23일]2006.06.06(화)
00;55 알라스카공항 출발~04;10시에틀 공항 도착.~08;20샌프란시스코 공항도착~날짜변경선 지나 13;20 인천공항 도착 긴여정을 마감한다.

 

3)나는야 산이 좋더라
산악인이 등반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은 "개인 책임"이다. 개인책임은 "스스로의 책임"을 뜻한다.산악인은 사고의 위험성이 높고 외부로 부터 구조가 없을 수도  있는 환경에서 산행을 한다. 따라서 산악인은 스스로 책임하에 산행을 하며, 스스로 안전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갖는다(티롤선언중에서)

난 사람을 덜 사랑하기보다 자연을 더 사랑한다.
현재나 과거의 나로 부터 물러나 우주와 뒤섞이며......태고와 대화 하기 위해 계획된 곤란 속으로  뛰어 드는 것이다.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나무 .돌 뿐
메킨리에는  만년설과 얼음 뿐
아무런 오해도 없소
법률도 없소
                                7
다만 네발로 뛸수있는 원상 그대로 자유가 있다.
하늘과 땅이 맞 닿는곳
그사이에 내가 서면
부풀수 있는 것을
나는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다.
어쩌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 위해
여기와서 있는 지도 모르겠다---.(설악시 중에서)

 


    작성자; 배창랑
    원정기간;2006.0516~2006.0606 (23일간)
    참가인원; 배창랑.홍순학.최종기. 박혁수.4인
    원정 장소; 북아메리카대륙  최고봉 알라스카주 메킨리(데날리)